같은 업종 프랜차이즈 두 곳이 한 길에 나란히 서면 결국 한쪽이 문을 닫을까. 입지맵 연구소가 가맹점 100곳 이상 브랜드 343개를 13개 분기 동안 길 단위로 따라가 보니, 두 브랜드가 함께 있던 자리 11만 8천여 곳 가운데 열에 일곱은 둘 다 남아 있었다. 경쟁 브랜드가 같은 길에 있던 가게와 혼자 있던 가게의 문 닫은 비율은 길 크기를 맞추면 1%p 안으로 거의 같았다. 한쪽만 남은 길에서는 셋 중 둘이 전국 가게가 더 많은 브랜드였다.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 가운데 하나가 «같은 길에 경쟁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다. 커피 옆에 커피, 편의점 맞은편에 편의점, 치킨집 두 곳이 한 길에 서면 결국 한쪽은 문을 닫는다고들 한다. 입지맵 연구소는 이 말을 공공 자료로 확인해 보았다. 두 브랜드가 같은 길에 함께 있었던 자리를 모두 찾아, 3년 뒤 그 길에 누가 남아 있는지 셌다.
같은 업종 브랜드 두 곳이 한 길에 함께 선 자리 가운데 67.1%는 3년 뒤에도 둘 다 그 길에 있었다. 한쪽만 남은 곳은 23.9%였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문을 닫는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다.
| 3년 뒤 그 길의 모습 | 자리 수 | 비율 |
|---|---|---|
| 둘 다 남아 있음 | 79,465 | 67.1% |
| 한쪽만 남음(다른 한쪽은 문을 닫음) | 28,262 | 23.9% |
| 둘 다 보이지 않음 | 3,296 | 2.8% |
| 판정 보류(마지막 한 분기만 안 보임) | 7,397 | 6.2% |
| 모두 | 118,420 | 100% |
2023년 3월에 이미 그 길에 있던 브랜드 가게를, 같은 업종 다른 브랜드가 함께 있던 경우와 혼자 있던 경우로 나눠 2026년 6월까지 그 길에서 문을 닫은 비율을 견주었다. 큰 길일수록 경쟁 브랜드가 함께 있을 일이 많으므로, 길에 있는 전체 점포 수로 크기를 맞춰 따로 셌다.
| 길의 크기(전체 점포 수) | 혼자 있던 브랜드 가게 | 같은 업종 경쟁 브랜드와 함께 있던 가게 | 차이 |
|---|---|---|---|
| 50곳 미만 | 20.6% | 20.5% | −0.1%p |
| 50~149곳 | 21.1% | 20.6% | −0.5%p |
| 150~399곳 | 19.1% | 18.8% | −0.3%p |
| 400곳 이상 | 19.6% | 18.8% | −0.8%p |
네 묶음 모두 차이가 1%p 안이었고, 오히려 경쟁 브랜드와 함께 있던 쪽이 조금 덜 닫았다. 업종별로 보아도 가맹점이 가장 많은 편의점·치킨·커피·한식 네 업종 모두 차이가 1.3%p 안이었다. 경쟁 브랜드가 모이는 길은 애초에 손님이 많아 두 곳을 다 받쳐 주는 길일 수 있다. «옆에 누가 있나»보다 «그 길이 몇 곳을 먹여 살릴 수 있나»를 먼저 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쪽만 남은 2만 8,262자리에서 남은 쪽을 보면, 전국 가게 수가 더 많은 브랜드가 남은 곳이 1만 8,713자리(66.2%), 적은 브랜드가 남은 곳이 9,549자리(33.8%)로 약 2 대 1이었다. 다만 이것은 «큰 브랜드라서 이겼다»는 뜻이 아니다. 가게가 빠르게 늘고 있는 브랜드일수록 전국 가게도 많고 기존 가게도 잘 유지하는 경향이 함께 담겨 있다.
한쪽만 남은 자리 가운데 두 브랜드가 그 길에 들어온 차례를 알 수 있는 곳(8,540자리)만 따로 보았다. 처음 분기부터 둘 다 있었거나 같은 분기에 함께 처음 보인 곳은 차례를 알 수 없어 뺐다.
| 업종 | 먼저 있던 쪽이 남음 | 나중에 들어온 쪽이 남음 | 차례를 아는 자리 |
|---|---|---|---|
| 전체 | 55.7% | 44.3% | 8,540 |
| 치킨 | 68.3% | 31.7% | 1,391 |
| 제과제빵 | 68.3% | 31.7% | 126 |
| 편의점 | 60.9% | 39.1% | 894 |
| 한식 | 56.6% | 43.4% | 1,526 |
| 커피 | 47.1% | 52.9% | 2,654 |
대부분 업종에서는 먼저 자리 잡은 가게가 남은 경우가 더 많았다. 커피만은 나중에 들어온 쪽이 남은 경우가 조금 더 많았는데, 지난 3년 사이 저가 커피 브랜드가 빠르게 늘어난 흐름이 겹쳐 보인다. 차례가 드러나지 않는 자리(처음부터 함께 있던 곳)가 훨씬 많아, 이 결과는 일부 자리에서 본 경향으로만 읽어야 한다.
짝마다 결과는 크게 다르다. 메가엠지씨커피와 컴포즈커피는 함께 있던 길 1,099곳 가운데 94%에서 둘 다 남았고,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한쪽만 남은 길이 21곳과 22곳으로 거의 같았다. 어느 두 브랜드든 입지맵 «브랜드 비교»에서 같은 방법으로 직접 견주어 볼 수 있다.
| 업종 · 두 브랜드 | 함께 있던 길 | 둘 다 남음 | 앞 브랜드만 남음 | 뒤 브랜드만 남음 |
|---|---|---|---|---|
| 편의점 · 씨유(CU) / 지에스25(GS25) | 4,256 | 3,522 | 314 | 228 |
| 커피 · 메가엠지씨커피 / 컴포즈커피 | 1,099 | 1,038 | 27 | 9 |
| 커피 · 메가엠지씨커피 / 이디야커피 | 579 | 408 | 144 | 3 |
| 제과제빵 · 뚜레쥬르 / 파리바게뜨 | 541 | 442 | 23 | 54 |
| 패스트푸드 · 롯데리아 / 맘스터치 | 396 | 335 | 21 | 22 |
| 치킨 · 교촌치킨 / 비에이치씨(BHC) | 282 | 227 | 27 | 12 |
이 자료에는 문을 닫은 까닭이 없다. 경쟁 때문인지, 임대료나 가맹 계약 때문인지, 바로 옆 길로 옮겼거나 상호를 바꾼 것인지 구별할 수 없다. 길 하나에 같은 브랜드 가게가 여러 곳이면 «그 브랜드가 그 길에 있나»만 보았고, 가게 하나하나를 따라가지는 않았다. 상호로 브랜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빠지거나 잘못 붙은 가게가 있을 수 있다. 3년 남짓한 기간도 길게 보면 짧다. «그런 일이 많았다»는 기록일 뿐, 어느 브랜드가 낫다거나 어디에 열라는 뜻이 아니다.
이 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가(상권)정보를 도로 단위로 집계한 연구 결과입니다. 원인을 단정하지 않으며 투자·창업 자문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곳이 있으면 입지맵 프랜차이즈 화면의 «정정 요청»으로 알려 주시면 바로잡겠습니다. 출처 표기: 입지맵(ipjimap.com) 상권분석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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