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새로 생기는 가게는 아무렇게나 오지 않는다. 입지맵 연구실이 전국 도로 1만 2천여 곳의 13개 분기 기록을 따라가 보니, 어떤 업종이 늘어난 길에서는 1~3분기 안에 특정 업종이 뒤따라 느는 일이 평소보다 2~3배 잦았다. 서로 다른 시기의 자료로 두 번 확인한 짝만 150여 쌍이다.
«학원이 들어서면 독서실이 따라오고, 고깃집이 늘면 2차 술집이 는다.» 상권을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길이 바뀔 때 가게가 오는 차례가 있다고 말한다. 입지맵 연구실은 이 말을 숫자로 확인했다. 전국 점포 20곳 이상 도로 1만 2천여 곳에서 2023년부터 13개 분기 동안 업종별 점포 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따라가, «한 업종이 늘어난 뒤 1~3분기 안에 다른 업종도 늘었나»를 같은 기간 다른 길들의 평소 모습과 견주었다.
우연히 함께 늘어난 짝을 걸러 내려고 기록을 앞뒤 두 시기로 나누었다. 앞 시기에서 찾은 짝이 뒤 시기에도 다시 나타난 경우만 «순서가 있다»고 보았다. 그렇게 남은 짝이 150여 쌍이다.
| 먼저 늘어난 업종 | 뒤이어 늘어난 업종 | 평소보다 | 읽는 법 |
|---|---|---|---|
| 학원 | 독서실 | 약 2.8배 | 학생이 모이면 공부할 자리가 따라온다 |
| 갈비 | 닭갈비 | 약 2.2배 | 고기 골목은 고기 골목을 부른다 |
| 커피 | 두루치기 | 약 2배 | 점심 손님이 늘어나는 길의 신호 |
| 수학학원 | 키즈카페 | 약 2배 | 아이 키우는 집이 모이는 동네 |
| 헬스클럽 | 약국 | 약 2배 | 건강을 챙기는 손님이 오가는 길 |
| 네일아트 | 이자카야 | 약 1.9배 | 젊은 손님이 저녁까지 머무는 길 |
| 스튜디오 | 사진관 | 약 1.9배 | 같은 손님을 나눠 갖는 업종끼리 |
| PC방 | 당구장 | 약 1.8배 | 놀거리는 놀거리를 부른다 |
| 2차 술집(호프·이자카야·포차) | 노래방 | 약 1.4배 | «2차 다음 3차»의 길 |
«고깃집 → 2차 술집 → 노래방»처럼 한 줄로 이어 보면 거꾸로 노래방이 먼저 늘고 고깃집이 뒤따른 길도 적지 않았다. 업종의 순서는 정해진 사다리라기보다, 같은 손님을 나눠 갖는 업종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한데 모이는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무엇이 먼저 왔나»보다 «지금 무엇이 늘고 있나»를 보는 것이 길을 읽는 데 더 쓸모 있다.
순서가 있다는 것과 «다음 분기에 이 길에 무엇이 생길지»를 맞히는 것은 다르다. 지금까지 이 순서만으로 다음 업종을 맞히는 힘은 크지 않았다. 입지맵은 배후 세대·임대료·건물 같은 재료를 더해 연구를 이어 가고, 분기마다 스스로 검증한 결과를 숨기지 않고 알린다.
이 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가(상권)정보를 도로 단위로 집계한 연구 결과입니다. «그런 일이 많았다»는 기록이며 원인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투자·창업 자문이 아닙니다. 출처 표기: 입지맵(ipjimap.com)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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